지난주 떠올랐던 주제 중 저도 같은 MZ세대로써 가장 와닿아서 쓰게 된 글입니다.
MZ세대의 가장 큰 걱정: 생계비
최근 발표된 딜로이트의 ‘2024 글로벌 MZ세대 서베이’는 전 세계 MZ세대의 삶의 질, 일과 미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대형 리포트입니다.
그중 한국 MZ세대의 응답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.
바로 ‘생계비 부담’이 가장 큰 고민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.
단순히 “돈이 부족하다”는 문제가 아닙니다.
MZ세대가 처한 현실, 불안한 미래, 심리적 위기까지 연결된 복합적 사회 문제입니다.
💸 생계비 부담이란 단어의 무게
MZ세대에게 생계비는 단순히 ‘지출’의 문제가 아닙니다.
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빠르게 빠져나가는 고정비용들 속에서,
저축은커녕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는 것조차 벅차게 느껴지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.
- 월세·전세: 수도권 평균 전세금은 수억 원대, 월세는 50~100만 원 수준
- 식비: 점심 한 끼가 10,000원을 훌쩍 넘는 시대
- 교통비, 통신비: 자잘하지만 무겁게 쌓이는 고정비
- 대출 이자: 학자금·생활비 대출 등
이런 비용 속에서 ‘버는 만큼 쓰는 삶’이 아니라 ‘버는 것보다 더 나가는 삶’이 되어버린 것이죠.
📉 미래 전망은 더 암울하다
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, 한국 MZ세대의 60% 이상이 향후 1년간 자신의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.
이는 미국, 유럽 등 다른 국가의 MZ세대보다도 부정적인 응답률이 높은 수치입니다.
왜 이렇게 생각할까요?
- 임금은 정체, 물가는 지속 상승
- 정규직 일자리 감소, 프리랜서·계약직 증가
- 내 집 마련 불가능, 결혼·출산 유보
- 연금·노후 대비 불가능
단순한 ‘불만’이 아니라, 구조적으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.
🧠 정신 건강까지 위협받는 현실
경제적 스트레스는 곧 정신 건강 문제로 연결됩니다.
딜로이트 보고서에선 정신적 피로, 불안, 우울 증세를 경험하고 있다는 MZ세대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.
- “돈 걱정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”
- “카드값, 월세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”
- “미래 계획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”
이러한 정서적 압박은 삶의 만족도, 사회적 관계, 일에 대한 열정까지 모두 떨어뜨리고 있습니다.
특히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MZ세대는 그 불안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🧭 그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?
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.
MZ세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, 어떤 구조적 변화를 바라고 있을까?
- 공정한 기회 - 학벌이나 집안이 아닌 ‘실력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
- 안정적인 일자리 - 짧은 계약직이 아닌,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고용환경
- 주거 지원 및 생활비 완화 정책 - 청년 주택, 교통비·식비 보조 등 실질적인 생활비 경감
- 심리적 안정망 - 정신 건강 상담, 커뮤니티 활성화 등 정서적 지원 확대
✍️ 결론: 청년의 삶을 이해하는 사회가 필요하다
“노력하면 된다”는 말은 이제 MZ세대에게 현실과 괴리된 말일 수 있습니다.
그들은 게으르지 않고,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.
다만, 지금의 구조는 그들이 ‘살아갈 수 있게’ 허락하지 않는 것뿐입니다.
청년 세대를 향한 정책, 사회적 시선, 문화적 배려 모두가
이제는 ‘생존’이 아닌 ‘삶’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 할 때입니다.